한뼘일기

지식은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을까? 과학혁명의 구조

growing_v 2022. 6. 30. 12:45
과학은 함께 공부하면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감각을 구성하는 일
과학을 한다는 것은 열린 지성의 토대 위에 물질관과 세계관을 구성해 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마케팅, 경영서만 읽다가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과학책을 읽어보았다. 신기하게도 머릿 속 한켠에 고민을 가지고 다니다보면 고민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경험이나 학습 도중에도 쉽게 실마리를 찾곤 한다.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나는 방향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이책은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과학철학이란?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철학'을 언급하는 이유는, 작가의 철학에 대한 정의가 참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철학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얼마나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활동이다." 항상 보이는 것 그 너머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철학이 참 흥미로웠던 이유를 찾은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철학을 유용한 학문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질문하며 의미를 지어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나의 고유의 사유 과정을 통과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 좋았다.
다시 돌아와서 과학 철학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과학철학은 철학하는 대상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1) 과학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밝혀진 지식들이 대상)
규범적인 구조화. 현재 일어나는 과학활동을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있음.
2) 과학은 무엇인가 (과학 자체가 대상)
앞으로 과학 활동은 어디로 가야하나 비전을 구축하는 것, 또 그런 활동은 세상에 어떤 의미를 가져오나 사유하도록 하는 것.
사업과 똑같은 것 같다. 이미 발견한 암묵지들을 형식지로 바꿔 공유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신동력을 발굴할 나아가는 심장도 필요하다.


전문성에 대한 재정의

수직적인 전문성들을 엮어 그들이 개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가치의 합 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전문성이다.

EPISODE- 하버드 대학 총장 코넌트가 물리학도 토마스 쿤에게 과학교양 수업을 맡긴 일


총장은 전쟁을 치르며 국가의 힘은 과학기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따라서 국가가 앞으로도 과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수행하도록 장차 행정가가 될 인문학도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과학에 우호적인 입장을 갖도록 과학 교양 수업을 개설한다. 그러나 인문학도를 위한 과학 교양 수업은 교수들을 시킬 수 없었다. 다들 좁은 분야의 전문가들이었으니까.
그 결과 자연계학도로서는 드물게 학보 크림슨 편집장, 문학철학 동아리 회장 역임한 토마스 쿤이 인문학도들을 대상으로 물리학의 역사를 설명하게 된다.

라디오에서 스타트업의 M&A 사례 중 헬스케어 기업과 다른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합병하여 그룹을 만든 대표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헬스케어 서비스들은 전문가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발하여 깊이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적은 곳이 많다. 이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들을 병합하여 그룹을 만든다는 것이다.
M&A를 통해 수직 계열화된 전문성 높은 서비스를 통합하여 큰 시너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비즈니스로 구조화하고 컨소시엄할 수 있는 VISION을 가진 것도 전문성이다.


정도(正道)는 무엇일까?

정도正道 : 올바른 길 또는 도리. 순도(順道). 정로(正路).
책에서는 과학 이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뉴턴의 발견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발견에 연속되어 개발된 것이 아닌 것처럼 혁명은 단절되서 일어난다. 그래서 여러 이론 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심판관은 없다."
지식을 쌓거나 목표를 성취해 가는 방법에는 다양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자가 일생동안 몰두하여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개개인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되 그러한 시도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해서 구조를 파악하고, 방향성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겠다.